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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의 개요
매(학명: Falco peregrinus)는 매과에 속하는 중형 맹금류이며, 수리와 자주 같은 분류에 포함시키려 하지만 정확히 매는 생물학적으로는 수리들과는 촌수가 상당히 멀고, 오히려 앵무새 또는 참새와 훨씬 가까운 친척이다. 매는 옛기록에 보면 해청(海靑)이라고도 불렀다.
맹금류는 원칙적으로 생물학적 구분이 아닌 편의성에 의한 구분으로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고 있는 육식성 새를 뜻하는 것이며 맹금류에는 콘도르목, 수리목, 올빼미목, 매목, 이렇게 네 개의 목이 포함된다. 수리와 매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수리는 몸집에 비해 날개 크기의 비율이 월등히 크고, 이러한 날개를 통한 상승기류를 이용해 난다. 그러나 매는 순전히 날개의 힘으로만 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매의 분포지역은 동아시아부터 시베리아를 걸쳐 알래스카까지 북반구 고위도와 중위도 해안가에 주로 서식한다. 보통은 계절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이지만 동아시아와 북미 서부해안지역에서는 텃새이다. 북반구에만 사는 참매와 달리 매는 전 세계에 걸쳐서 서식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의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지정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었으나, 최근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하향되었다.
2. 매의 생태적 특징
매의 외형적 특징은 등과 날개 윗부분은 검은색이나, 암청색을 띤다. 배부분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가로줄무늬가 있다. 부리는 짧고 날카로우며 치상돌기가 있는데, 이는 Falcon이라 불리는 매목 매과 새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매의 크기는 몸길이 34~58센티미터, 날개 편길이 80~120센티미터이고, 몸무게는 수컷이 550~750그램, 암컷은 700~500그램 정도 된다.
매는 시력이 좋은 조류중에서도 최고의 시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타조가 제일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시력에 비하면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인간의 시력보다 무려 8배나 멀리 볼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5배가 넘는 시세포가 황반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의 눈과 같다라는 관용구는 매의 이러한 월등한 시력때문에 생긴 표현이다.
매는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로 기록되어 있으며, 특유의 사냥방식으로 수직 강하시 무려 시속 최대 389킬로미터라는 경이로운 속도로 내리꽂는다. 이러한 속도 때문에 사냥감은 매의 접근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낚아채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동성은 떨어지는 편이고, 기동성은 날개가 다소 짧고 몸이 가벼운 찌르레기, 참새, 벌새 등이 최고라고 한다. 매는 주로 해안가나 농경지, 개활지 등에 서식하며, 산란기는 4~6월이다. 포란일수는 30일,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40일이며, 암수가 모두 포란과 새끼 돌보기에 참여한다. 새끼가 알에서 깨어난 후, 몇주 동안은 수컷이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 평균수명은 10년에서 20년 정도로 알려져있다. 둥지는 바닷가의 높은 암벽위나 움푹 들어간 곳 또는 비에 젖지 않을 만한 곳을 찾아 둥지를 만든다.
3. 매의 사냥
매는 인간의 시력보다 8배나 좋기 때문에 사냥감을 정확하게 볼 수 있으며, 힘차게 날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 높은 곳에서 먹이를 향해 급강하하여 발로 먹이를 차거나 잡아채는데, 공중에서 시속 300km/h 이상의 속도로 자유낙하하여 먹이를 낚아채는 광경은 경이롭게 보일정도이다. 관측된 최고속도는 시속 389km/h로 알려져 있다. 비둘기, 개똥지빠귀, 꿩 등의 조류가 주요 먹이이나 말매 등 대형 곤충을 잡아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부터 매나 참매를 훈련시켜 꿩이나 토끼를 사냥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매사냥(falconry)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도 매사냥은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으며, 몽골에서도 검독수리를 길들여 여우와 늑대를 사냥하는 전통이 있다. 매는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지능이 높은 편이고 사냥 능력이 뛰어나 사람이 길들여서 사냥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매사냥은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고려시대 때부터 성행했고, 서식지가 전세계적으로도 여러 나라에 퍼져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매사냥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을 때 총 18개 국가가 공동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