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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꽁이의 개요
맹꽁이는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지역, 일본 혼슈 남부지역 등에 분포하는 개구리목 맹꽁이과 양서류이다. 몸길이는 4~5cm 정도이고 몸통은 뚜렷하게 부풀어 있어 몸의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주둥이는 짧고 작으며, 맨끝이 약간 둔하면서 뾰족하고, 아랫입술보다 약간 앞쪽으로 돌출돼 있는 외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맹꽁이는 다른 양서류가 봄에 산란하는 것과 달리 여름 장마철에 만들어진 웅덩이나 고인물에 산란하기 때문에 다른 개구리류에 비해 빠른 변태과정을 거친다. 연중 땅 속에서 생활하다가 밤중에 지표면으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다.
천적으로부터 위협받으면 맹꽁이는 복어처럼 몸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등에서 끈끈한 점액을 내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한국 양서류보전 네트워크에서는 전국적인 맹꽁이 산란 조사와 모니터링, 장마철 산란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맹꽁이와 같은 속에 해당하는 열대산 아시아맹꽁이는 애완동물로 키워진다.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영동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고 있지만, 도시화와 수질오염으로 인해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관찰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2012년 5월 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2. 맹꽁이의 생태적 특징
맹꽁이의 외형적 특징은 통통한 몸집에 짧은 머리가 특징이며, 발에는 물갈퀴가 없으며, 누런 몸에 푸른빛 혹은 검은빛 무늬가 있다. 생김새가 두꺼비와 비슷하게 생겨서 두꺼비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몸의 등쪽은 황색 바탕에 연한 청색을 띠고 있고, 배쪽은 황색 바탕에 옆쪽에 연한 흑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산란기에 울음소리를 내는 울음주머니가 늘어져 있는 쪽이 수컷이다. 울음주머니는 아래턱 앞쪽 끝에 하나 있으며, 혀의 아래쪽 가장자리에 비교적 큰 숨구멍이 세로로 줄지어 있다.
장마철이 되면 땅 위로 나와 짝짓기를 한 후 산란을 한다. 맹꽁이 역시 다른 양서류처럼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낸다. 알은 산란 직후에는 1mm 정도의 공 모양으로 4개 정도가 서로 붙어 한덩어리를 이룬다. 한 마리가 1회에 15~20개의 알을 15~20회 걸쳐서 산란한다. 산란된 알은 28~30시간 만에 부화되고 30일 정도 되면 변태가 끝난다.
맹꽁이는 논이나 저지대의 물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며, 여름에 장마가 오면 물속으로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양서류는 겨울잠을 자고 3~4월에 산란하는 반면, 맹꽁이는 겨울과 봄에 잠을 자며 주로 산란기인 7~8월에 밖에 나오므로 이 시기에 주로 목격할 수 있다. 낮에는 땅속에 숨어있다가 밤에 나오는 야행성 동물이며, 먹이는 주로 작은 개미나 쥐며느리부터 시작해서 성체가 되면 거미, 파리 등 다양한 벌레를 잡아먹는다. 맹꽁이는 다른 양서류와는 달리 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작은 먹이들을 혀로 낚아 채 잡아 먹는 방식으로 먹이감을 잡기때문에 자기 몸집만큼 큰 곤충은 잘 먹지 않는다.
맹꽁이라는 이름은 수컷 맹꽁이가 암컷을 부르는 울음소리인 "맹꽁맹꽁" 하는 소리에서 유래했다. 사실 한 마리가 맹꽁맹꽁 우는 게 아니라, "맹"이라고 우는 맹꽁이와 "꽁"이라고 우는 맹꽁이의 소리가 겹쳐져 그렇게 들리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한 마리가 "맹" 하고 울면 다른 맹꽁이가 자신의 소리를 암컷이 구별하도록 하기 위해서 "꽁"으로 소리를 바꿔서 울기 때문에 "맹꽁 맹꽁"이라고 들리는 것이다.
3. 맹꽁이의 서식지 보호 노력
2023년 8월3일 티비 생물도감이라는 방송에서 한밤중에 송도신도시에서 맹꽁이들이 집단 폐사한 모습을 공개했다. 맹꽁이들이 도로변의 연석을 기어오르지 못해 햇빛에 말라 죽었으며, 심지어 하수구 안에도 굉장히 많은 맹꽁이들이 갇혀있었다. 이방송이 나간후에 멸종위기 2급생물이 집단폐사한 모습에 안타까워하면서, 도로변은 물론 하수구 안의 맹꽁이들까지 구출해 숲속에 풀어주었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최대의 맹꽁이 산란장은 대도시인 대구광역시 내에 있다. 정확히말하면 대구광역시 달서구와 달성군에 있는 달성습지에서 2011년 7월 맹꽁이 3만여 마리가 대명천 유수지에서 번식해 낙동강 제방을 넘어 달성습지로 넘어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대구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성서-지천 구간을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맹꽁이 서식지를 피해 직각으로 우회하는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도시내 작은 하천이나 심지어는 아파트내 인공 연못에서도 맹꽁이가 발견되는 일도있다. 여름만 되면 맹꽁이가 시끄럽게 우는 바람에 아파트내 주민 민원이 만만치 않게 들어오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유독성 약을 몰래 뿌려서 맹꽁이를 없애려 하기도 하는데 이는 명백한 범법행위이며, 자연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의 욕심의 발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