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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달가슴곰의 생태적 특징
반달가슴곰은 아시아흑곰(Asian Black Bear)의 아종으로 몸길이는 130~190센티미터이고 온몸에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며, 앞가슴에 반달모양의 하얀 V자형의 흰색털이 나 있어서 반달가슴곰이라고 부른다. 몸무게는 수컷이 110~150킬로그램, 암컷이 65~90킬로그램정도이고 평균수명은 25년이다.
좋아하는 먹이는 주로 식물성으로서 벚나무열매, 머루, 산딸기, 다래 등을 먹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도토리이다. 봄에는 숲에서 나는 나무의 어린싹, 잎, 뿌리를 캐 먹으며, 썩은 나무를 파서 곤충의 애벌레와 개미, 곤충의 번데기 등을 먹기도 한다. 또 개울에서 가재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산간벽지에서는 농경지에 내려와 옥수수 등의 농작물을 먹기도 한다.
번식시기는 7~8월이고 임신기간은 210일이며, 2~3월에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입동 1주일 전후로 바위굴이나 큰나무의 통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동면에 들어간 반달가슴곰은 3월 중하순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동면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은 내장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참가막살이나 쥐다래나무의 열매와 바위이끼 같은 것을 먹는다.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분포는 우리나라, 중국북동부, 연해주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북부 전역의 1,500미터이상인 고산지대 활엽수림에 서식한다. 현재는 서식지의 파괴, 밀렵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멸절위기에 있다. 따라서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7월 27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2. 생존 및 서식현황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반달가슴곰의 생존 및 서식이 확인된 곳은 지리산과 덕유산, 강원도 북부의 산간지방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리산 인근에 있는 전라북도 장수군의 덕유산이나 경상남도 거창군의 삼봄산 일대에서 반달가슴곰이 목격되는 등 지리산을 이탈하는 반달가슴곰이 확인되고 있다. 그 밖에 2019년 5월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2018년 10월에 비무장지대 DMZ에서 무인카메라에 새끼 반달가슴곰 한마리가 개울을 건너는 장면이 찍힌게 뒤늦게 확인되었다. 지리산과 비무장지대의 거리를 고려해 볼 때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살다가 넘어온 종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곳에 서식하고 있었던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2020년 1월에는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 일대에서 어미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데리고 다닌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발자국을 확인한 결과 새끼 반달곰 두마리와 어미 반달곰 두마리를 합쳐 총 네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확인된 반달곰은 태어난지 8~9개월의 새끼여서 그곳에도 어미와 형제 곰을 포함해서 3~4마리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 서식지 보전과 종복원을 위한 노력
서식지 파괴로 위기에 빠진 반달가슴곰 보전을 위해 2004년부터 4차례에 걸쳐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에서 반달곰 27마리를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했다. 그 중 12마리는 적응에 실패해 돌아오거나 폐사했지만 암컷 9마리와 수컷 6마리는 야생에 적응하였다.
또한, 2018년4월에는 어미 8마리가 총 11마리의 새끼를 낳은데 성공하여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개체수가 56마리로 늘어났다. 당초 정부의 목표는 2020년까지 50마리의 개체수를 확보하는 것이었는데 2년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2019년 5월에는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에 성공하여 총 개체수는 64마리로 늘어났다.
이렇게 복원사업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다. 지리산이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개체수는 80마리가 채 않되는데 이미 지리산의 서식지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추세로 갈 경우 2027년에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개체수는 1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러한 서식지 포화상태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이에 대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