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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리부엉이의 개요

수리부엉이(영어: Eurasian eagle-owl)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맹금류로 수리부엉이속의 새이다.  몸길이 70cm로 부엉이중에서 제일 사나우며, 맷집이 큰 편이며, 사냥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나무구멍 집속에 꿩, 토끼, 쥐, 개구리, 도마뱀 등의 먹이들을 저장하는 습성때문에 예로부터 부자 새로 불렸다. 서양에서는 '지혜의 상징'이라고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고양이의 얼굴을 닮은 매라고 하여 '묘두응(猫頭鷹)'이라고 불렀다. 

주로 사람의 접근성이 없는 깊은 숲 속이나 나무가 우거진 산림, 바위산이나 절벽 같은 곳에서 둥지를 튼다. 따라서 강원도 산간 지방 외딴 곳에서 운이 좋으면 적막한 소리부엉이 소리를 듣거나 어두워서 쉽게 식별은 어렵지만 목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부터 러시아 남부,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 전 지역에서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텃새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2. 수리부엉이의 생태적 특징

수리부엉이의 키는 위아래로 60~75센티미터, 익장 131~188센티미터로 초대형 개체는 익장이 무려 2미터나 된다는 기록도 있다. 이 정도면 모든 올빼미과 부엉이 종을 통틀어 사실상 가장 큰 종이라고 할 수 있다. 깃털의 색은 회색에서 갈색, 고동색까지 있다. 몸무게는 암컷이 1.7~4.6킬로그램, 수컷이 1.2~3.2킬로그램으로 보여지는 외모과는 달리 상당히 가볍다. 시베리아나 만주지방같이 추운 곳에 사는 수리부엉이 종의 경우 몸무게가 최대 7kg까지 나가는 초대형도 있다는 기록이 있다. 부엉이는 맹금류치고는 귀여운 외형으로 인기가 많은데 머리에 난 쫑긋한 귀깃 덕분에 더 귀여운 느낌을 보여준다. 보통 눈이 좌우에 위치해 있는 대부분 조류들과는 달리, 부엉이는 인간의 얼굴처럼 눈이 정면에 있어 더 다양한 표정을 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한편 맹금류답게 아주 튼튼한 다리,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몸에 나있는 깃털은 가장자리에 미세한 솜털이 나 있고 날개깃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유사한 돌기가 있어 소리를 흡수하는 덕분에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비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먹잇감은 수리부엉이가 눈앞에 올 때까지 알아챌 수가 없다. 수리부엉이는 평지에서 고산에 이르기까지 바위벽, 하천을 낀 절벽 등지에 살면서 한 배에 알 두세 개를 낳는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개체의 경우 평균 19~21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번식기가 늦겨울인데, 이는 일찍 알을 낳아서 먹이가 풍부한 여름에 새끼를 독립시키기 위함이다. 수리부엉이는 중간에 한 번 새끼를 데리고 둥지를 이동하는데, 이 때 아직 장시간 활공을 하기엔 덜 자란 새끼는 걸어서 이동한다.

수리부엉이의 주요 먹이는 꿩, 오리, 메추라기, 비둘기 등의 중소형 조류와 토끼, 쥐, 다람쥐, 청설모, 고슴도치 등의 소형포류유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족제비, 밍크, 소나무담비, 여우, 너구리, 고양이 등의 포식성 포유류도 가리지 않고 잡아먹으며, 러시아에서는 삵을 잡아먹은 기록도 있다.  또한 왜가리, 기러기 등 중대형 조류나 자기보다 작은 맹금류를 사냥하기도 한다. 

나무 위에서 먹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비교적 느린 속도로 먹잇감에게 접근하며 날개짓 소리가 거의 나지 않게 기습 공격을 하며, 작은 먹이는 충격으로 기절하거나 즉사하게 된다. 비교적 큰 먹이는 발톱으로 숨통을 끊거나 부리로 목을 부러뜨리기도 한다. 고슴도치의 경우 머리를 공격해 죽인 후 가시가 있는 등가죽을 능숙하게 벗겨내 먹는데, 이 때문에 고슴도치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천적이다. 설치류나 작은 새는 통째로 삼키며 산토끼 같은 큰 먹이는 운반하기에 너무 무겁기 때문에 죽인 자리에서 해체하거나 일부를 먹고 둥지로 운반한다. 잡은 먹이를 일부 저장해 놓는 습성이 있다.

 

3. 수리부엉이 이름의 유래

옛 우리 선조들이 흔히 부엉이라고 부르던 것이 바로 야행성 올빼미과 맹금류인 수리부엉이이다. 맹금류의 한 종인 수리처럼 크고 용맹해서 분류생물학계에서 수리부엉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아마도 과거에 원로 학자들이 우리말로 새의 이름을 정할 때는 항상 일본 이름인 와시미미즈쿠(ワシミミズク)와 영어 이름(Eurasian eagle owl)을 참고해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일본어로 수리를 뜻하는 말이 와시(ワシ)이고 영어로는 이글(eagle)이기 때문이다. 수리부엉이를 뜻하는 한자의 이름도 많은데, 우선 각치(角鴟)나 목토(木兎)처럼 뿔(角)이나 토끼(兎)라는 뜻이 들어간 것은 바로 수리부엉이의 머리 양쪽에 솟아 있는 귀깃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야묘(夜猫), 야묘자(夜猫子), 묘아(猫兒) 등 고양이(猫)와 관련된  많은 별명이 있다. 이러한 맹금류인 수리부엉이의 별명 중의 '야묘(夜猫)'라고 하는 뜻은 주로 '밤(夜) 고양이(猫)'라는 뜻으로 특히 수리부엉이의 얼굴과 눈이 마치 고양이와 닮았고, 주로 밤에 활동하면서 고양이처럼 쥐를 잘 잡아먹기 때문에 붙은 별명인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수리부엉이는 고양이(猫)를 닮은 새(鳥), 조류계의 고양이(猫)라고 불린다. 그 외에도 치휴(鴟鵂), 치효(鴟梟) 등의 한자는 모두 수리부엉이를 의미하는 이름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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