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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우의 개요
여우는 개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과거에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했으나, 198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멸종했다가 현재 복원 중이다. 여우의 원종인 붉은여우(Vulpes vulpes)는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1800년대에 유럽에서 유입되었다. 여우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서 야생의 개과 동물 중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수가 서식하는지는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의 경우 도시내 공원, 정원, 농촌마을 부근 등에서도 자주 출현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개체수가 너무 많아 인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우는 1980년 DMZ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발견되지 않다가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여우사체가 확인된 바 있다. 현재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소백산을 중심으로 여우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2. 여우의 생태적 특성
여우의 외형적 특징은 개과 동물 중 중간 크기에 속하고, 머리와 몸통의 길이는 60~80cm, 꼬리의 길이는40~50cm, 귀는 7~9cm, 어깨높이는 30~40cm이다. 몸무게는 수컷이 6~10kg이고 암컷 5~8kg 정도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더 크다. 입과 코는 가늘고, 귀는 크고 서 있으며, 다리는 길고 가는 편이다. 몸에 비해 꼬리는 길고 두꺼우며 털이 많다. 털 색깔은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에서 붉은색을 띠지만 배 부분은 흰색 또는 검은색을 띤다. 귀의 뒷면과 발등 부분은 검고, 꼬리는 끝이 희다.
여우는 보통 1~2월에 짝짓기를 하고 3~5월에 새끼를 낳는다. 짝짓기 시기에는 약 10마리의 수컷이 1마리의 암컷을 쫓아다니며 암컷을 쟁취하기 위해 맹렬한 싸움을 한다. 짝이 정해지면 일부일처제로 번식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부다처제를 보이기도 한다. 보통 단독으로 생활하지만 교미시기가 되면 암수가 짝을 짓고 수컷은 새끼가 클 때까지 암컷과 같이 살면서 먹이를 나른다. 임신 기간은 50~60일이고 한 배에 보통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최대 10마리까지 낳기도 한다. 갓 태어난 새끼는 약 45일 동안 어미의 젖을 먹다가 보통 출산 후 10개월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독립한다. 생후 9~11개월이면 독립을 하고 완전한 성체가 된다. 평균수명은 약 6~10년이고 최대 15년까지 살기도한다.
여우는 산지, 초원, 사막, 툰드라, 조림지, 농경지, 습지, 도시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한다. 바위틈이나 흙으로 된 굴을 은신처로 삼으며 주로 사용하는 굴 외에 보조굴을 둔다. 여우는 나무그루터기, 납작한 바위, 개방된 장소 및 이동 통로나 길 위에 배설을 하여 영역표시를 하거나 의사소통을 한다. 여우는 개방된 지역이나 시야가 확 트인 공간에서 풀로 덮인 바닥에 자리를 잡고 휴식한다. 비가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오소리굴이나 오래된 배수 시설 등과 같은 곳에서 쉬며, 무더운 여름엔 햇빛을 막아주는 숲속 휴식처에서 쉰다.
3. 멸종위기 여우의 복원 사업
여우는 과거에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였으나, 남획과 1960년대 '쥐잡기운동' 등으로 먹이가 줄자 개체수가 급감하고 국내에서 멸종되었다. 이에 환경부가 2012년부터 여우 복원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야생에 9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까지는 번식상황이 미미하다가 2019년부터 번식 숫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으며, 자연 번식도 목격되는 등 앞으로는 개체수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에는 강원도 양구군에서 죽은 여우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것이 자생하던 여우인지 다른 경로로 밀반입된 여우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환경부는 국내에 100마리가량의 토종 여우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발표했는데 일각에서는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고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2010년부터 토종과 가장 가까운 여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을 진행하였고 2012년 8월에 소백산에 방사하였다. 그러나 소백산에 방사한 암컷여우가 방사 일주일 만에 사망하였고, 수컷여우도 덫에 걸려 다리를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므로 다시 데려온 후 치료했으나 결국 다리를 절단하게 되었다. 결국 1차 시도는 실패했다. 한편, 2013년 6월 소백산 국립공원 종 복원 센터에서 자연 방사를 위해 준비 중이던 여우 한 쌍이 출산에 성공하게 되었다. 새끼를 3마리 낳아 그중 두 마리가 생존하는데 성공하여 향후 복원 사업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게 되었다. 2023년 3월 소백산에서 방사된 토종여우가 강릉시의 시내를 거쳐서 동해시에서 목적되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인적이 드문 백두대간을 통해 무려 400km이상을 이동한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