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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빼미의 개요

올빼미(학명: Strix nivicolum)는 올빼미과의 야행성 맹금류로서 부엉이와 대동소이하다. 영어권에서는 부엉이와 올빼미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전부 'owl'로 쓴다. 넓은 의미의 올빼미는 올빼미목의 부엉이와 소쩍새가 아닌 야행성 맹금류를 의미하며 모두 120여 종이 있다. 좁은 의미로는 회갈색올빼미(Strix nivicolum)를 가리킨다.  

올뻬미의 서식분포는 영국에서 우리나라에 이르는 유라시아의 온대지역에 불연속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올빼미과 새는 올빼미, 긴점박이올빼미, 금눈쇠올빼미,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솔부엉이, 소쩍새, 큰소쩍새 등으로 총 9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의 평지와 산지 숲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텃새이다.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2. 올빼미의 생태적 특징

올빼미의 외형적 특징은  머리통은 크고 동글동글하며 우각이 없다. 어두운 회색 눈을 둘러싸는 얼굴원반은 대개 민무늬이다. 한 형태는 윗부분이 적갈색이고 다른 형태는 윗부분이 회갈색이다. 두 형태 모두 아랫부분은 흰 바탕에 갈색 세로줄무늬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몸의 크기는 37~46 cm, 날개폭은 81~105 cm, 체중은 385~800 g이다. 

올빼미는 조류이지만 야행성이기때문에 야간 시력이 가장 좋은 동물이다. 올빼미는 조류 중 몸 전체에 비해 가장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며, 밤눈이 밝으므로 낮의 강한 빛에는 눈이 잘 안 보인다는 속설이 있지만, 올빼미의 동공은 조절능력이 탁월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고, 제3의 눈꺼풀인 순막(nictitating membrace)을 갖고 있다. 순막은 대각선으로 열리고 닫히는데, 이는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시력과는 달리 오히려 너무 가까운 대상은 잘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올빼미는 한 살이 되면 짝짓기를 시작하며, 대개 한 번 짝을 지으면 평생을 같이 산다. 올빼미 부부는 정착한 텃세권을  계속 방어하며, 텃세권 경계는 매년 거의 변하지 않는다. 낮에는 나무 몸통줄기 가까운 가지에 앉아 쉬는데, 7월~10월 사이에는 대개 따로 떨어져서 쉰다. 

올빼미는 대부분 나무줄기의 구멍 속에 둥지를 틀지만 까치가  쓰다 버린 둥지나 다람쥐 둥지, 건물의 구멍을 둥지로 사용하기도 한다. 번식기인 3월부터 야간에 울음소리를 내고 알은 3~5개를 낳는다. 알 두세 개를 암컷이 혼자 품으며 30일 정도 뒤에 부화한다. 올빼미의 새끼는 상당기간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3. 올빼미의 상징성과 이미지

올빼미는 서구의 우화 등에서는 지혜로운 새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고대 그리스에서 올빼미를 지식의 새로 여겼기 때문이다. 지혜가 강조되는 아테네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아테나의 이명 '글라우코피스(Glaukopis)'는 한때 '올빼미 눈의 여신'이라고 해석되기도 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부엉이가 아닌 올빼미다. 그 밖에도 서구의 우화에서 숲속에 무슨일이 생기면 올빼미 노인이 나타나서 해결하기도 하고, 가장 지혜로운 올빼미 박사님에게 찾아갔다라는 구절이 자주 보인다. 또한 올빼미는 자유를 상징하는 동물로 나올 때도 있으며, 올빼미에 대한 서구의 긍정적 인식은 기독교가 전파된 이후로도 변함 없이 유지되었다.
한편,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올빼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까마귀가 효의 상징이었다면 올빼미는 고금을 통틀어 ‘불인(不仁)과 악인(惡人)’의 상징으로 치부되어 왔다. 예로부터 어미를 잡아먹는 흉악한 새로 악명을 떨쳤다. 실제로 새끼 올빼미가 어미를 잡아먹는 일은 없으나, 올빼미 효(梟)가 붙은 단어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죄인의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내거는 것을 효수(梟首)라고 하였고, 능력은 있는데 인성에 문제가 있는 인물을 효웅(梟雄)이라고 불렀다.  또한 중국에서 올빼미는 암살자나 살인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유일하게 일본은 동양권 국가들 중에서 올빼미를 문화적으로 좋게 여기는 나라이다. 마네키네코처럼 올빼미 인형을 집이나 가게에 두면 복이 온다고 믿는 미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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