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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다람쥐의 개요
하늘다람쥐는 우리나라, 시베리아, 바이칼호, 만주 등지에 분포하며, 백두산 일원에서는 흔히 관찰되나, 중부 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말하는 '날다람쥐'는 대부분이 하늘다람쥐를 가리키지만, 날다람쥐 (큰날다람쥐, 자이언트날다람쥐)와 하늘다람쥐는 완전히 다른 종류이고, 날다람쥐는 일본, 중국 광저우에만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한국 특산 아종(亞種)인 하늘다람쥐는 희귀종으로서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묘향산날다라미'로 부르며 북한 천연기념물 제83호로 지정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2. 하늘다람쥐의 생태적 특징
하늘다람쥐의 생김새는 머리는 둥글고, 귀가 작으며, 눈은 비교적 크다. 꼬리의 긴 털은 양옆으로 많고 위와 아래는 적어서 꼬리의 모양이 편평하다. 익막도 날다람쥐 보다 작고, 음경골은 가늘고 길며,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몸의 털은 매우 부드럽고, 등면은 회색을 띤 흰색 또는 갈색이며, 몸 아랫쪽은 흰색이다. 머리와 몸의 길이가 146~163미리미터, 귀 길이는 15~17미리미터, 뒷발 길이는 24~35미리미터, 꼬리 길이는 97~121미리미터이며, 무게는 80~120그램정도 나간다. 비막을 펼칠 때에 앞다리 발목의 침상연골을 바깥쪽으로 펼쳐 표면적을 조정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공하며, 넓적하고 평평한 꼬리로 비행 방향을 조절한다.
하늘다람쥐는 둘레가 30센티미터가 넘는 나무, 여러 종류의 수종(樹種)이 뒤섞인 혼합림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림지역에 경제성 임업용 수종 위주의 단일 수종으로만 조림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하늘다람쥐의 서식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서식지를 확인 조사없이 산림을 훼손하는 골프장공사 허가 등은 서식지를 통채로 밀어버리는 일을 발생하고 있다.
하늘다람쥐는 상수리나무와 잣나무의 혼효림 또는 잣나무 숲과 같은 침엽수림에서 단독생활을 하거나, 2마리씩 모여 산다. 보금자리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무 구멍에 나무껍질이나 풀잎 등을 모아 만들기도 하고, 나뭇가지 위에 마른 가지나 잎을 모아서 공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잠을 자고 저녁에 나와 나무의 열매, 싹, 잎, 곤충 등을 먹는다. 특히, 주로 먹이로 삼는 것은 활엽수와 침엽수의 열매, 씨앗, 새순 등이며, 그중에서도 오리나무, 자작나무의 길고 가느다란 꽃차례를 선호한다.
봄에 암컷은 2~6마리 가량의 새끼들은 낳으며, 새끼들은 약 6주가 되면 스스로 활공할 수 있게 된다. 10주 동안 어미의 보호를 받고, 독립하여 평균 15년을 산다. 쥐가 2~7년, 다람쥐나 청설모가 5~10년을 사는 것을 비교해보면 하늘다람쥐는 설치류중에서 상당히 오래 장수하는 편이다.
3. 하늘을 나는 다람쥐
하늘다람쥐가 일반 다람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하늘다람쥐라는 이름답게 글라이더와 비슷한 모습으로 하늘은 난다는 것이다. 슈가글라이더와도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전투기 편대가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새떼가 무리지어 비행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늘다람쥐는 슈가글라이더와는 달리 털이 날리지 않고, 취선이 없어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며, 더 똑똑해서 핸들링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슈가글라이더는 귀여운 외모때문에 인기가 많은데, 냄새 때문에 애완동물로 선호도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외모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있는 편인데, 하늘다람쥐는 슈가글라이더의 단점이 없기 때문에 인기 애완동물이 될 수 있으나, 천연기념물이지만 해외종은 합법적으로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산 하늘다람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하늘다람쥐를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다면 해외종을 분양받는 것을 추천한다.
스파이더맨이 빌딩숲을 날아다닌다면, 하늘다람쥐는 나무숲을 날아다닌다. 이나무에서 저나무로 글라이더를 타듯이 비행하며, 이동하는 모습은 글라이더타는 다람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날라다니는 슈퍼맨보다 빌딩숲을 롤러코스터 타듯이 아찔하게 이동하는 스파이더맨이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것처럼, 하늘다람쥐가 새처럼 계속 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찔할 정도로 높은 나무 위에서 뛰어내려 20~30미터는 물론 100미터이상까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